또 다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이다. 먼저 팔레스타인은 아직 정식 국가 지위를 얻지 못했기에 두 나라라고 하지 않고, '둘 사이'라고 한다. 둘 사이의 갈등, 특히 무장정파 하마스의 준동과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보복은 안타깝지만 새삼스럽지 않다. 사실 '저러다 또 잠잠해지겠지'란 안이한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건 '정치의 극단화'다. 갈등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미사일을 수 천 발 발사하면서다. 전에는 자살폭탄테러가 긴장을 촉발했다면 지금은 이스라엘 방공망 '아이언돔'을 간단히 피하는 재래식 미사일이 긴장을 한껏
육군사관학교가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추진하면서 때아닌 역사 논쟁이 한창이다. 특히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주도한 이가 뉴라이트 성향의 나종남 육사 군사학과 교수임이 단독 보도로 드러나면서 파문은 더 커지는 양상이다. 천안 독립기념관은 홍범도 장군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 두 점, 그리고 1922년 1월 원동민족혁명단체대표회 개회식 영상, , 등을 소장하고 있다. (‘원동’이란 러시아 극동지역을 뜻하는 옛말이다 – 글쓴이)이 자료들은 반병률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학과 교수가
총회장소를 두고 한동안 내홍이 일었던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제108회 총회가 당초 예고한 대로 명성교회에서 열리게 됐다. 소망교회·영락교회·천안중앙교회·청주상당교회·새문안교회·온누리교회·주안장로교회 등 7개 교회가 이순창 총회장 앞으로 협조공문을 보내 총회장소 변경을 완곡하게 요청했다. 이에 이순창 총회장이 지난 19일(한국시간) 오전 7개 교회 담임목사와 만남을 가지기는 했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총회장소 변경을 요청한 7개 교회는 명성교회와 함께 예장통합은 물론 이 나라의 대표적인 보수 대형교회들이다. 아주 냉정
대한민국 사회가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다. 먼저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0대 젊은 교사가 학부모 갑질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로 선택한 장소는 그가 몸담았던 학교였다. 미래 세대를 교육하는 가장 기초단위인 초등학교 교사가 부조리한 현실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건 그 자체로 비극이고 사회 공동체 붕괴를 알리는 적신호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징후는 따로 있다. 진원지는 대통령실이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두고 "과거 종북주사파가 추진했던 대한민국 붕괴시나리오의 일환"이라고
천안시 입장면 일대에 137m 규모 세계 최대 예수상·기독교기념관 테마파크를 짓겠다는, 사뭇 ‘야심찬’ 프로젝트는 사기극으로 귀결되는 양상이다. 일단 이 사업의 핵심인물인 한국기독교기념관 황학구 이사장은 징역 2년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황 이사장은 1심 판결에 불복해 10일 항소한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가 황 이사장의 사기·사문서 위조 혐의를 인정한 점, 그리고 천안시와 서북구청이 건축 인허가를 취소했거나 취소를 예고한 상태여서 기독교테마파크·세계 최대 예수상 건립 사업은 추진이 사실상 어렵다. 기자는 지난
정명석 교주의 엽색행각으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기독교복음선교회(JMS)와 지역사회 유착이 심상치 않다. 기자는 앞서 금산군에 위치한 성폭력상담센터 소장의 이력, 그리고 청년문화단체로 위장한 JMS 계열 단체가 천안 지역 최대 축제인 ‘흥타령춤축제’에 버젓이 참가했다는 사실을 고발했다. 먼저 성폭력으로 물의를 일으킨 종교단체에서 교역자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사람이 성폭력 상담센터를 맡고 있다는 건, 그야말로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낸 일이나 다름 없다. 또 문화단체란 외양을 입은 JMS계열 단체가 천안 지역 최대 축제인 흥타령춤축제에
“유럽은 지난 100년간 수차례 전쟁을 경험하고도 전쟁 당사국끼리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 나는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거나, 일본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용서를 위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가 공개한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실로 놀랍다.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 노동 정당 외교 국방 등 국정 전반에 대해 천박한 인식을 드러냈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특히 일본에 무슨 은혜를 입었는지 일본에 무엇
희생이 너무 오래면 마음을 돌로 만드는 것 언제 가야 희생이 족할 것인지? 그건 하늘이 알아 할 일, 우리가 할 일은 하나씩 이름을 부르는 것, 마치 마구 뛰놀던 사지에 결국 잠이 찾아왔을 때 어머니가 아이의 이름을 부르듯이 이게 일몰이 아니고 무엇인가? 아니다, 아냐, 일몰이 아니고 죽음이야. 결국에 가서는 필요 없는 죽음일까? .... 나는 시에 적네 코널리와 피어스는 지금 그리고 앞으로 올 날에 초록 옷이 입혀지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변했어, 완전히 변했어. 무시무시한 아름다움이 탄생했다.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10.29 이태원참사 ‘49일 시민 추모제’가 열린 이태원 일대는 시민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전날 길 위에 내린 눈이 강추위로 얼어붙는 바람에 발걸음을 움직이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민들은 강추위와 거리 집회에서 당연히 따라오는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며 49재가 열리는 이태원 거리, 그리고 녹사평역 들머리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찾았다. 불상사도 없지 않았다. 극우 유투버 김상진이 대표로 있는 신자유연대는 시민분향소 앞에서 진을 치고, 정파적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걸다 시민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하지만 이 같은 실랑이에도 추모 물결은
[뉴스M=마이클 오 기자] 프란시스 교황이 최근 보여준 행보가 고목처럼 늙어버린 기독교 신앙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지난 4월 1일 프란시스 교황은 아메리카 원주민 대표단 방문을 받았다. 메티스와 이누이트와 다른 원주민 부족 대표로 이루어진 사절단은 그동안 가톨릭 교회가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저지른 악행과 피해에 대한 사과와 피해 복구를 요청했다. 가톨릭 교회 권위의 정점이자 상징인 프란시스 교황은 이들 앞에 정중히 고개를 숙이고 용서를 구했다. 또한 오는 성 애나 축제(Feast of St. Anna) 기간인 7월 26일 캐나다 방
3일(한국시간) 오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했다. 이날 오전 국회소통관에서 가진 합동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는 “안철수·윤석열 두 사람은 오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안 후보는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게다가 단일화 발표 바로 전날인 2일 열린 TV토론을 치른 터라 두 후보의 단일화 선언은 예상 밖이었다. 물론 국민의힘 쪽에선 줄기차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었지만 말이다.마침 윤 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무속 논란에 이어 이번엔 신천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특검을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신천지 연루 의혹의 진원지는 CBS. CBS는 10일 “ 이만희 총회장이 지난해 7월 구역장 이상 간부들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고 신천지 간부출신 탈퇴자의 폭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탈퇴자는 “(포털사이트) ***에 들어가서 가입을 할 수 있고 천 원인가 3천 원 이상인가를 내면 (당원) 가입 할수 있으니까 가입해서 윤석열 총장이 대표(후보)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줘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 저의 자유로 상처받는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입니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3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정 부회장은 해당 SNS계정에 ‘멸공’ 게시글을 올려 한 바탕 논란을 일으켰다. 멸공 논란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신세계가 소유한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는 모습을 찍어 올리면서 정치 공방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치 논란과 별개로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은 곧장 기업 손실로 이어졌다. 이 논란으로 한때
지지율 상승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충남 천안을 찾았다. 그의 방문은 여러모로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최든 안 후보 지지율은 상승세다. 천안을 찾았던 7일 여론조사 전문기업 한국갤럽이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안 후보는 15%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전까지 줄곧 한 자리수에 머물던 지지율이 마침내 15%선을 넘어선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망향의동산을 찾아 위령탑에 참배하고 고 김학순 할머니, 고 김복동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할머니 묘역을 차
“대한민국에 국운이 없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선대위 완전 해체를 결정하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한 말이다. 김종인 전 선대위장은 그간 여야를 넘나들며 ‘책사’ 혹은 ‘킹메이커’로 통했다. 지난해 12월 5일 이준석 당대표가 잠적 소동을 벌이다 울산에서 담판을 벌인 일이 있었다. 이때 김 전 선대위장을 합류시키기로 이 대표와 윤 후보는 합의했다. 당시엔 여야의 기류가 엇갈렸다. 야권은 반색했고, 여권은 바짝 긴장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딱 한 달 만에 바뀌었다. 윤 후보는 김 전 선대위장을 사실상 ‘잘랐다’. 노회한
[뉴스M=마이클 오 기자]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바라보는 일반 대중과 기독교인의 온도 차가 인상적이다.이미 국경을 넘은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대중의 다양한 관심과 문화 현상을 만들고 있다. 추억 속에 봉인되어 있던 달고나와 전통 놀이가 지구 반대편 사람까지 즐기는 문화 체험이 되고, 드라마에 등장한 복장과 소품은 다가오는 할로윈에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이 될 전망이다.단순한 소비와 흥미 차원을 넘어 진지한 비판과 성찰도 일깨우고 있다. ‘오징어 게임’을 떠받치는 모순을 한국만 겪고 있는 특수한 비극이 아니라 현
신군부 2인자로 12.12. 핵심 주도세력이었고, 대통령을 지낸 고 노태우 씨에 대해 정부가 국가장을 치르기로 했단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우선 호칭부터 명확히 하고자 한다. 고인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비자금 조성 등으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 받아 예우를 박탈당했다. 그래서 고 노태우 씨로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정부 발표를 접하며 씁쓸하기만 하다. 난 90학번이다. 대학 입학을 눈앞에 둔 1991년 1월 민주자유당, 줄여서 민자당이라고 하는 거대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칭송 망언이 연일 여론을 들끓게 한다. 발단은 지난 19일 부산을 찾았을 때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한 윤 전 총장의 발언이다. 발언이 알려지자 즉각 반발이 일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며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제 발언은 5공 정권을 옹호하거나 찬양한 것은 결코 아니다. 각 분야에 널리 전문가를 발굴해서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 정치를
지난달 뉴욕소재 한인교회인 M교회에선 조촐한 장례식이 열렸다. 그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던 A장로가 얼마전 소천했기 때문이다. 예식은 차분하고 경건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교회 밖에서는 이 죽음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의견이 가장 첨예하게 갈리는 부분은 그분의 사인과 관련한 것이다. 유족들은 고인의 사망은 고령으로 인한 폐렴이었다고 믿고 있다. 반면, 같은 교회에 출석한다고 밝힌 한 교인은 성가대에서 시작된 코로나 확진이 A장로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M교회의 한 교인은 “지난 3월 성가대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뉴스M=마이클 오 기자] 황교안 전 총리가 미국 방문 중 참석한 한인 교회 예배로 잔잔한 파문이 일고 있다.교회 관계자 제보에 따르면 황 전 총리는 지난 5월 중순 버지니아주 소재 한 한인 교회를 방문했다. 한때 유력한 정치인이자 재기를 노리는 야당 인사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교인은 어수선한 반응이었다고 한다.문제는 담임 목사의 이례적인 예우로 불거졌다. 담임 목사는 주일 예배 중에 즉흥적으로 황 전 총리를 소개하고 마이크를 넘겨 인사말까지 하게 했다. 이에 황 전 총리는 ‘한국이 위험합니다’라는 등의 내용으로 인사말을 전했으며,